
최근 아시아 축구 무대에서 가장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는 팀을 꼽으라면 단연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삼파오로 블루)일 것입니다. 정교한 패스워크에 더해 유럽식 조직력과 압박 속도까지 갖추며 이제는 세계적인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지난 2018년부터 사령탑을 맡아 무려 9년째 장기 집권을 이어오고 있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있습니다. 잦은 감독 교체로 흔들리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일본은 어떻게 모리야스 감독 체제 하에서 아시아 최강으로 자리 잡게 되었을까요? 일본 축구의 역사부터 모리야스 재팬의 전술적 성공 비결, 그리고 유스 육성 시스템의 비밀까지 자세히 분석해 드립니다.
1.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의 도약과 역사
일본 축구는 1921년 일본축구협회(JFA) 설립 이후 오랜 기간 아시아의 변방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1980년대까지도 한국에 가로막혀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으나, 1990년대 초 프로리그인 ‘J리그’ 출범과 100년 대계 유스 시스템을 바탕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습니다.
그 결과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첫 출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으며, 2002년 한일 월드컵 16강을 비롯해 역대 4차례나 월드컵 16강에 오르는 등 아시아 축구의 명가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습니다.
2. ‘모리야스 재팬’의 핵심 전술과 9년 장기 집권의 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역대 일본 국가대표팀 역사상 가장 장기 집권하고 있는 지도자입니다. 임기 초반에는 전술적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연달아 격파하는 대이변을 연출하며 지도력을 입증했습니다.
- 정교한 압박과 역습 축구의 완성: 과거 일본 축구가 짧은 패스 위주의 ‘점유율 축구(스시타카)’에 집착했다면, 모리야스 감독은 단단한 수비 블록을 바탕으로 한 빠른 공수 전환과 강력한 전방 압박을 이식했습니다.
- 유럽파 중심의 선수층 다변화: 현재 일본 대표팀은 베스트 11을 넘어 엔트리 대부분을 독일 분데스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탈리아 세리에 A 등 유럽 빅리그 활약 선수들로 채울 만큼 탄탄한 선수층(뎁스)을 자랑합니다.
3. 올림픽 대표팀 겸임이 가져온 연계 육성의 효과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가장 독특한 커리어 중 하나는 성인 대표팀(A대표팀) 감독직과 올림픽 대표팀(U-23) 감독직을 동시에 수행했다는 점입니다.
보통 성인 팀과 연령별 팀의 사령탑이 다르면 선수 기용이나 전술관이 달라 유망주들이 성인 무대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모리야스 감독은 두 팀을 함께 이끌며 올림픽 대표팀에서 눈여겨본 유망주들을 성인 대표팀으로 자연스럽게 월반시켰습니다. 쿠보 타케후사, 도안 리츠, 미토마 카오루 등이 바로 이 체계적인 시스템 아래서 국가대표 핵심 전력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4. 시스템이 만든 일본 축구의 미래 전망
일본 축구의 무서운 점은 감독 한 명의 개인기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협회와 리그가 정교하게 설계한 ‘시스템’ 위에서 굴러간다는 사실입니다.
- 지도자 양성 및 인프라 투자: J리그 유스 출신 선수들이 고등학교, 대학교 단계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받고 자랄 수 있도록 튼튼한 뿌리를 다졌습니다.
- 도전적인 유럽 진출 장려: 선수들이 이적료나 연봉에 연연하기보다 유럽 중소리그부터 차근차근 밟아 올라갈 수 있도록 제도적·정서적 뒷받침을 아끼지 않습니다.
이러한 기반이 9년째 흔들림 없는 모리야스 감독의 롱런과 시너지를 내며, 일본은 매 대회마다 더욱 단단하고 예측 불가능한 팀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데일리픽정보통의 생각: 한국 축구가 배워야 할 백년대계의 지혜
일본 축구의 독주와 안정적인 성장은 부러우면서도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감독의 단기 성적에 일희일비해 사령탑을 자주 교체하기보다, 명확한 전술 철학을 가진 감독에게 장기적인 신뢰를 보내고 유스 시스템과 대표팀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구조적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라이벌 국가의 성장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우리만의 강점을 살려 가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참고 자료 및 출처
- 조선일보: 日은 9년째 모리야스 감독, 정교한 압박·역습 축구 완성
- KBS 뉴스: “일본 축구 강해진 이유는”…모리야스 감독의 비결